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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2. 16.(토) / 서울 종로

 

바른먹거리 건강 협동조합이라는 이름으로 우리는 오늘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지금부터 우리가 모인 이유에 대해서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우리 조상들은 5천 년 넘게 이 땅에서 같은 흙으로 조상대대로 농사를 지어왔습니다. 농약이나 화학비료 없이 길러낸 건강한 농산물을 먹고 무탈하게 잘 살아왔습니다. 먹을 것 자체가 부족했을 뿐, 지금의 무수한 질병은 그 당시에는 대개 없었던 것으로 압니다. 어떻게 해서 질병이 이렇게나 많아졌을까요? 우리는 무엇 때문에 외국 농산물을 이렇게나 많이 수입해야만 할까요?

삼면이 바다이고, 산이 국토의 70%이며, 크고 넓은 긴 강과 들판이 지천으로 주어진 환경에서 인구가 많아져서 식량 자급자족이 정말 안 되는 것일까요?

우리들은 매일 먹고 마시는 음식물에 대해 얼마나 궁금해하고 있을까요? GMO 표시제를 주장하는 우리에게 진정한 식량 주권이 있는 것일까요? 또한 건강한 친환경 방식으로 길러낸 농산물은 왜 그렇게 비싸야만 할까요? 가진 것이 없는 사람들은 건강한 식재료를 먹을 자격이 없는 것일까요? 약자인 우리의 아이들과 노인들은 식재료의 선택권이 정말 없는 것일까요? 우리는 지금 무엇을 해야만 하는 것일까요?

위와 같은 수많은 질문들이 우리 안에 존재하고 있습니다. 여기 모인 우리는 각자 분야가 다르지만 같은 생각과 비슷한 질문들을 품어 왔고, 그것들을 각자 도생하듯이 저마다의 고장에서 신념과 주관을 가지고 실천하며 살아왔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제 우리는 이렇게 같은 뜻을 확인했고 협동과 연대의 방식으로 먹거리 환경에 놓인 수많은 문제와 질문을 같이 풀어나가고자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생산자분들은 농약을 쓰지 않는 유기농법의 친환경 생산방식과 땅심을 키우는 자연재배 등 각자의 방식대로 건강한 먹거리를 생산하고 계셨고, 소비자분들은 의식 있는 소비를 하기 위해 이곳저곳을 찾고 수소문하면서 건강한 식재료를 찾고 있었습니다. 이미 우리보다 먼저 친환경 생산물을 찾고 거래하는 조합도 여러 곳이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이 상태로는 수적으로나 양적으로 우리의 먹거리를 건강한 환경으로 바꾸기에는 역부족입니다. 그저 업체별 사업으로만 정체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시다시피 넘쳐나는 수입 농산물과 GMO 농산물이 이미 우리 식탁을 점령한 지 오래 전입니다. 우리는 건강한 식재료를 생산하고 그것을 소비할 의무와 권리 및 책임이 있습니다. 국가는 기본이념으로 농업을 유지하고 계승해가야 합니다. 그것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지구상에 인간이 생존하는 한 농업을 떠나서는 먹고 살 수 없는 필수적 요소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기본으로 돌아가려 합니다. 그리고 그 기본은 친환경 생산이며, 도농 직거래입니다. 이것은 우리의 건강한 삶의 원천이자 가장 중요한 소비방식이라는 것을 공감합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즐겁고 행복한 공동체를 이루기 위해서는 ‘너’와 ‘나’로 존재함을 인지하며, 서로 연결되어 있고 협동과 단결이 필수임을 다시금 공유하고 공감합니다.

우리는 사람을 배제하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건강하지 못한 방식의 농법과 의식 없는 소비에 대해서는 단호히 반대하고 거부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표현하고자 합니다. “농약으로 먹거리를 만들지 말고 GMO와 농약으로 만든 식재료를 소비하지 말자”고 말입니다. 우리 조합원 모두가 ‘내가 먹는 음식이 내 몸이 된다’는 기본 상식으로 “우리 먹거리의 생산과 소비 환경을 건강하게 구축하자”고 재차 강조합니다.

생산자는 농약과 화학비료가 아닌 친환경 농법을 유지하고 계승해 나가겠습니다. 지자체에도 친환경 생산에 대한 지원을 확대할 것을 제안하며, 주변 농가들에게 바른먹거리 건강 협동조합을 알리고 연대와 협동으로 친환경 농산물을 만들어내자고 이야기하겠습니다.

소비자는 친환경으로 길러낸 생산자의 식재료를 최우선으로 소비하겠습니다. 지금 당장 그 환경이 주어지지 못하지만 현실에서 할 수 있는 방식을 최대한 동원해서 의식적인 소비를 하겠습니다.

그 첫 번째로 주변 소비자들에게 건강한 식재료가 직거래되는 바른먹거리 건강 협동조합을 알리고 식재료를 안정적으로 공급받고자 조합원으로 가입하고 꾸준하게 구매하자고 권유하겠습니다.

우리나라의 농업 정책은 현재 우리가 원하는 바를 이루기에 많이 부족하며 언제 개선될지도 요원합니다. 국가 정책이 개선되고 나아지기만을 기다릴 수는 없습니다. 당장의 건강과 생계가 너무나도 절박합니다.

생산자들은 국가와 국민의 건강한 먹거리를 책임진다는 사명으로 친환경 생산을 확대하며 이어나가고, 소비자들은 생산자들이 건강한 먹거리를 책임지는 만큼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소비를 통해서 생산자의 삶도 소비자와 같아지도록 하는 도농 직거래를 하고자 합니다.

이에 우리 조합원들은 다음과 같이 바른먹거리 건강 협동조합의 10가지 약속을 제창하고 실천하겠습니다.

  • 하나. 우리 협동조합은 돈보다 사람이 먼저이며, 도시보다 농촌이 먼저다.
  • 하나. 우리 협동조합의 자녀들에게 자연환경이 유지된 고향을 만들어주자.
  • 하나. 생산자도 일반 국민과 동등한 소득과 풍요로운 삶의 질을 향유하도록 경쟁이 아닌 상생의 농법으로 계약재배 및 직거래한다.
  • 하나. 생산자는 질 좋은 건강한 친환경 농산물을 적정한 가격에 안정적으로 공급한다. 소비자는 농산물 포장, 크기, 외형보다 무게 중심의 거래를 지향한다.
  • 하나. 우리의 건강이 악화되는 현실을 직시하면서 식량주권을 확보하여 자국의 먹거리 문제 해결은 물론, 우리도 먹거리로 다른 나라의 목을 조이지 않는다.
  • 하나. GMO를 거부하고 농약과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으며, 다양한 동식물을 보호한다.
  • 하나. 농업은 국가와 국민을 위해 필요한 산업이라는 상식을 주장하고 실천하자.
  • 하나. 바른먹거리 건강 협동조합의 기본교육을 충실히 받는다.
  • 하나. 생산자는 소비자의 생명을 위하고, 소비자는 생산자의 생활을 보살피자.
  • 하나. 자연재배 농법을 통해 조상에게 물려받고 후손에게 빌려 쓰고 있는 우리의 자연과 문화 및 자연경관을 다같이 지켜내자.

 

바른먹거리 건강 협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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